본문 바로가기

길이 아름다운 이유

(3)
i'm all right 괜찮습니다... 찌뿌둥한 날씨의 비 오는 날 출근길... 어제 친구들과 마신 술이 들깬 상태라 전철에 몸을 기대고 한참을 가고 있을 때 쯤 옆자리의 지긋이 나이 들어 보이는 아주머니 한분이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기 위해 자리를 일어선다 그리고 바닥에 두었던 비닐에 쌓여있는 우산을 들었을 때 주르륵 흐르는 비닐 속 빗물... 순간 앉아 있는 내 바지에 후드득 떨어지고... 얇은 바지를 입은 탓인지 금방 바지 전체에 빗물이 스며든다 어쩔 줄 몰라하는 아주머니... 이어폰을 꽂고 흥얼거리는 나는 깜짝 놀라고... 연신 고개를 숙이며 미안하다는 말을 건네는 아주머니 그냥 난 그 순간 대면하기 싫어서였을까?? 아무 대꾸도 하지 않고 앉아 있었다. 그냥 뭐랄까 내 기분이 나쁘고 상대에 대한 짜증이 뒤범벅이 되고 있는..
Warm Hello From The Sun 아톰북 (AtomBook) 포크 그리고 어쿠스틱 기타, 우리를 꿈꾸게 하는 목소리 atombook | 아톰북 태양에서 온 따뜻한 안녕 아톰북의 노래는 단순하다. 으뜸화음으로 시작해서 다시 으뜸화음으로 돌아오는 코드웍과 그 사이로 펼쳐지는 따스한 멜로디, 이는 우리가 ‘포크(folk)’라고 할 때 가지게 되는 인상에 무척 가깝다. 어쿠스틱 기타와 보컬 중심으로 펼쳐지는 곡 구조 또한 간결하다. 그런데 이렇게 단순한 아톰북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무척이나 복잡다단한 감정이 생겨난다. 그건 아마도 그들의 노래가 너무나 빠른 속도로 살아가느라 돌아볼 여력이 없는 우리 삶의 고갱이 같은 여백을 연상시켜주기 때문일 것이다. 아톰북은 나지막이 우리가 놓쳤던 감정을 소환하며 묻는다. “내 친구가 되어 주겠니?” 네 마음..
Not Going Anywhere Not Going Anywhere - Keren Ann (Keren Ann Zeidel) Keren Ann...1974년생 케렌 앤 자이델(Keren Ann Zeidel)은 1974년 독일계 자바인 어머니와 러시아계 이스라엘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이스라엘, 네덜란드, 프랑스 등지를 떠돌며 글로벌한 생활을 해온 그녀는, 90년대 후반께부터 중견 뮤지션 벤야민 비올레(Benjamin Biolay)와 교류하며 프랑스에서 싱글을 발표하다가 2000년 [La Biographie De Luka Philipsen] 이란타이틀의 첫 정규앨범을 발매하게 된다. 2001년 스스로 동경해 마지않던 수잔 베가(Suzanne Vega)의 프랑스 공연에 오프닝을 서는 경험을 하기도 한 그녀는, 같은 해에 [La..